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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코리아] "현재의 잣대로 과거를 규정하는 건 왜곡" 윤석열 정부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역사학자 심용환이 전한 소신 발언은 강력해서 두 귀가 쫑긋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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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관과 역사관을 건드린다???

윤석열 대통령(좌측 위), 홍범도 장군 흉상(좌측 아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에서 역사학자 심용환이 말하는 모습(우) ⓒ뉴스1/현재사는 심용환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한민족사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 이완용도 이런 식으로 주장한 적은 없다"

역사학자 심용환이 육군 사관학교 앞에 있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최근 부친의 장례식을 치렀던 심용환. 그는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을 통해 긴급 영상을 편성해 올렸다. 그는 "내가 대관절 어느 시대를 사는지, 어느 나라를 살고 있는지 너무 황망스럽고 답답해서, 이건 정말로 긴급하게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부친 장례식 중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육사 앞에 세워진 5명의 독립영웅 흉상을 철거하는 문제와 관련해 역사학자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심용환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대해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황당해했다. 그는 "과거에 이승만 대통령 본인도 그런 적이 없고,  박정희 대통령 때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고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 시절에서도 커녕 김영삼 그 이후에 한국의 보수 정권 시절에도 이런 적은 없다"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은 어떤 인물? 

왜 역사학계에서 홍범도를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가? 홍범도 장군 하면, 1920년 '봉오동 전투'가 떠오른다.  또한 심용환은 청산리 대첩에서도 홍범도 장군의 역할이 분명히 있었다고 역사학계가 인정했다고 말했다.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심용환은 함경도 갑산 출신의 포수(사냥꾼)였던 홍범도 장군이 '의병장'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심용환은 "조선이 그냥 사라지지 않았다. 마지막에 이 천하의 기득권층들이 다 타협하고 친일파가 되어가고 고종마저도 자포자기하고 있을 그 시절에 오히려 아무런 권력과 권세가 없었던 사람들이 들고일어나서 의병 전쟁을 펼친다"며 "홍범도는 소위 말하는 이 망국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그냥 죽지 않는다, 악! 이런 소리라도 하고 죽는다'라고 하는 의병 전쟁의 마지막 주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의병장으로 싸우다가 독립군이 됐다"며 "나라는 사라졌지만 문화민족으로서 조선에서 독립운동기, 다시 해방 이후에 대한민국으로 오게 되는 역사적 정통성의 브릿지(다리)를 감당했다"고 평가했다.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심용환은 "3.1운동의 여파 속에서 독립의 열기가 뜨거워진다. 그래서 상하이에는 임시정부가 만들어지게 되고 만주 일대에서는 독립군 조직들이 굉장히 활성화된다. 그 상황 속에서 1920년에 봉오동과 청산리 대첩에서 승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후 일본이 1920년 간도참변을 일으켰다. 간도참변(간도대학살)은 1920년 간도에서 일본군에 의해 한국인들이 무차별하게 학살당한 사건을 말한다.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간도참변 이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심용환은 "위대한 영광 이후에 후폭풍 가운데 자신들의 모든 자원을 잃고 쫓기는 신세가 되고 해체가 되는 순서를 겪었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이 독립 영웅은 그 이후에 그 승전에 대한 가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났고 그 이후에 내전을 겪으면서 결국 러시아는 소련이라는 공산국가가 됐다. 심용환은 "연해주를 비롯한 러시아 일대에 존재하는 조선인들은 소련이라는 공산 국가에 순응할 것이냐, 아니면 나와서 새로운 근거지를 찾을 것이냐? 순응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떠나서 새로운 근거지를 찾는 사람들도 생기겠지만 거기에 머무는 사람도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용환은 홍범도 장군도 연해주를 기반으로 활동했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당시에 우리나라가 분단될 줄 어떻게 알았고, 이념전쟁이 일어날 줄 어떻게 알았냐?"며 "단지 내가 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내가 갖고 있는 건 연해주나 이런데 텃밭밖에 없고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여기밖에 없다. 그러니까 난 여기에서 있고, 공산 체제에 순응한다. 그럼 이게 빨갱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의 잣대로 이건 적화된 빨갱이냐? 이렇게 얘기할 수가 없다"며 "그런 논리로 막 얘기를 해버리면 사실 미주 지역으로 이민 간 사람들 빼놓고 다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역사의 흐름과 맥락을 봐야"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심용환은 "오늘날 1945년 이후 형성된 냉전체제와 한반도가 지금까지 겪고 있는 분단체제라는 틀거리로 당시에 연해주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 연해주 지역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인생을 규정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떻게 미래의 일을 갖고 과거의 일을 규정하냐?"며 "과거를 해석하고, 이해하고, 교훈을 얻어내고 이런 걸 평가라고 얘기하는 거지, 현재의 잣대로 과거를 규정하는 건 왜곡"이라고 질타했다.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심용환은 "여기에 딱 껴 있는 사람이 홍범도 장군"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해주에 기반으로 했었던 수많은 독립군 세력들이 생존을 도모하는 과정 중에 자유시로 넘어갔다. 거기서 독립군 내 주도 세력 간의 다툼의 문제, 그 안에서 지역 거점, 그리고 적군 소련군의 입장 차이 문제 이러면서 이 안에서 혼전이 벌어지면서 여기서 독립군의 일부가 무장해제를 당하게 되고 또 많은 사람이 끔찍한 살육을 당하게 되는 사건들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시참변에 대해 "봉오동과 청산리 성공 이후에 후폭풍을 감당하기 위해서 생존을 도모하고 새롭게 근거지를 마련하려고 하는 독립군들의 좌충우돌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비극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근데 그걸 갖고 '야! 이때 뭐 했으면 빨갱이야!' 이렇게 무례한 경우가 어디 있냐"고 호통쳤다.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심용환은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가입 문제에 대해 "실제로 그 시기를 분석해 보면 생존 문제나 연금 문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말년에 홍범도는 '소련을 위해서 전사가 되겠다'는 선언을 한다"며 "고려인들을 살려내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말했다. 그는 "이게 빨갱이 행동이냐? 오히려 어떻게 보면 작고 여리고 나라 잃은 불쌍한 민족의 생존을 위한 자기희생"이라며 "맥락으로 설명하는 게 좀 중요하다"고 꼬집어 말했다.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그는 "팩트로 조지면 또 다른 팩트를 갖고 와서 왜곡한다"고 우려하며, "우리 역사를 공부한다는 건 흐름을 보고 맥락을 봐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홍범도는 개인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연해주 지방을 배경으로 했었던 이 디아스포라(흩어진) 조선인들의 한 많은 삶의 굴곡과 같은 모습이었고 특히 홍범도는 그 안에서 커뮤니티(공동체)를 책임지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몸부림을 쳤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독립운동사를 왜곡하는 건 반헌법"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심용환은 "최근에 논리는 반헌법"이라며 "국가보안법의 처벌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에 독립운동사가 명문화돼 있다. 그는 "우리나라 헌법은 현행 헌법이 아니라 제헌헌법 때부터 '3.1 운동의 독립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나라다'라고 정확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이거는 헌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건드리면 안 되는 주제"라고 경고했다.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3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영상 장면 ⓒ현재사는 심용환


심용환은 '정훈교육 측면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가관, 역사관, 안보관을 더 분명히 알아야 하는 취지'라는 발언에 대해 "정권 5년 가고 끝난다. 예전에 헌법을 3번이나 뜯어고쳤던 박정희 정권도, 그리고 헌법을 2번이나 뜯어고쳤었던 이승만 정권 소위 말하는 독재 정권 시절에도 역사라는 것을 존중하고 책임지고 인정하려고 했었다"며 "그런데 왜 갑자기 정권이 어떤 정치적 지향성을 넘어서서 국가관과 역사관을 건드린다? 전 이거는 박근혜 정권 때 국사 교과서보다 더 노골적이고 더 심각한 '역사 쿠데타'가 아닐까? 그런 위험성이 있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사원문 : https://www.huffington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21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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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58592&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세계일보 : https://www.segye.com/newsView/20230905500378?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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