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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한겨레] 저항-선거-실망의 지겨운 패턴 끊으려면

역사학자, 소설가, 농민… 각자 자리에서 쓴 오답 노트 

한국 현대사를 시각화한다면, 그 결과물에는 어떤 패턴이 반복될 것이다. 시민의 대규모 저항-대통령 선거-실망과 실패. 이 뻔하고 지겨운 패턴을 이번에는 좀 바꿔보자고, 무엇을 달리해야 역사에 새로운 무늬를 수놓을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하는 책들이 연이어 출간됐다. 역사학자, 에세이스트, 소설가, 농민, 그래픽 디자이너…. 업이 다른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당한들 민주주의의 위기가 절로 봉합되지는 않을 거라고. 찰나의 승리에 도취된다면 우리는 ‘그 세계’를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른다고. 그러니 우리는 더 처절하게 오답 노트를 써야 한다고.

‘민주공화국의 적은 누구인가’ 지은이 심용환은 현대사를 집요하게 헤집어 12·3 내란사태를 촉발하고, 지속하게 한 주체를 규명한다. 역사학자이자 저술가인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망상’이 개인적으로 형성되고 사회적으로 표출될 수 있었던 배경엔 이승만-박정희에 대한 ‘환상’에 가까운 역사 왜곡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 “어제까지의 문제는 반드시 오늘의 문제”가 된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군부, 공무원, 국회, 국민, 대통령 등 민주공화국을 구성하는 주체를 12개 갈래로 나눠 각 영역이 방치해 온 문제가 어떻게 오늘을 구성했고 내일을 장악할 수 있는지 짚어 나간다.

특히 ‘군부’의 환부로 ‘정훈교육’을 지목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열성적인 종교 집단을 제외하고는 이보다 폐쇄적이며 집단적 교육을 집요하게 실시하는 조직이 어디에도 없다.” 군대가 남성들이 성인이 되어 처음 경험하는 정치적인 장소라는 점은 문제를 키운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지나칠 정도로 비정치적, 비사회적”이며 “유튜브를 제외하고 정치 감각을 기를 수 있는 곳은 군대밖에 없다”.

그런 군대에서 ‘신좌경사상에 대한 경계’를 주입하는 정신전력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은 비극의 씨앗이 된다. “모호하지만 무척 위험해 보이는 이 개념(신좌경사상)은 노태우 정권 시절 등장하여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새로운 좌익 사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사실 뻔하다. 민주화 이후 사회 변화, 그것이 지닌 진보적·발전적 모습에 대한 공포심 (…) 이들의 신좌경사상에 대한 공포는 2000년대 이후 두 가지 새로운 조류와 만나게 된다. 뉴라이트와 페미니즘이다.” 이번 사태에서 우리는 일부 70대 남성과 2030 남성이 세대를 넘어 ‘극우’라는 하나의 세력으로 통합되는 현상을 지켜봤다. 지은이는 이 기현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페미니즘에 대한 피해 의식이 진보 정치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정서는 곧 극우적 태도로 돌변하였다. 이준석을 거쳐 김문수로 갔다고나 할까?”

12·3 내란사태를 포함해 역사상 모든 비상계엄은 육사 출신들의 사전 모의와 적극적 가담 없이는 이뤄질 수 없었다. 지은이는 이 점을 하나하나 짚으며 이렇게 썼다. “도대체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은 4년 동안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 군에 대한 민의 통제는 이제 교육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기사 원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36750?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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